하노이 여행후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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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가 있기 전 여름의 어느날 여행을 갔다.
7월인가 8월인가 기억은 잘 안나는데 T모 항공으로 가면 꽤 싸게 갈 수 있었다.
나는 공항에서부터 이미 너무 설레서 손이 후달달거릴 정도였다.
비행기는 떳고 4시간쯤 지나서 하노이 공항에 내렸다.
어느새 늦은밤이었는데 지하실처럼 퀘퀘한 냄새가 났다.
공기가 좀 달랐다.
"이게 동남아 냄샌가??" 하며 여행의 설레임이 밀려왔다.
공항에 내려서 환전을 했는데 얘길 들어보니 공항환전은 수수료가 좀 비싸다고한다.
(돈은 미리 바꾸기 추천)
그리고 나왔는데 숙소로 가야하긴 하는데 나랑 동행자 둘다 여행찐따들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일단 앉아서 벙쪄있었다.
그런데 딱봐도 날티나게 생긴 양아치 한명이 와서 "땍씌? 땍씌?" 이러는거였다.
나는 이미 유튜브로 베트남 공부를 좀 하고와서 안탈려그랬는데 동행했던 애가 낚여서 그 얘길 진지하게 듣고 타자그랬다.
그래서 난 에휴 모르겟다 돈좀 더내고 타지뭐 이러고 탔다.
인천공항까지 가는 시간 + 비행시간 + 출국심사 등 해서 6시간 넘게 길에 있었으니 피곤에 찌들었고 이성을 잠시 놓았던거 같다.
그리고 택시가 왔는데 조수석에 이미 왠 사람이 타있었다. 그때부터 좀 이상했다.
암튼 공항 주변은 한적했고 택시는 창문을 다 열고 쌩쌩달렸다. 바람이 시원해서 피로가 다풀리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톨게이트를 지나니까 톨비를 내라는거였다.
근데 동승자는 또 여행 찐따인지라 자기가 왜 톨비를 내야하냐면서 자꾸 딴지를 거는 것이었다.
(참고로 톨비는 탑승자가 내는게 원래 국룰)
그래서 내가 톨비는 원래 주는거라 말했는데 당황해선지 내 말을 잘 안듣고 영어로 버벅거리기만 했다.
결국 톨비를 내기로 했는데 베트남 돈은 단위가 크다. (한국돈 5000원이 베트남돈으로 100000동이었다.)
택시는 깜깜했고 동행자는 돈뭉치를 들고 돈을 주섬주섬 세다가 돈을 떨어트리고 난리가 났다.
그런데 조수석에 탄 베트남 사람이 자기가 돈을 세주겠다며 돈뭉치를 낚아챘고 당연하게도 원화 2만원정도가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택시 바닥에도 좌석에도 없었고 따져봤지만 이미 소용없었다.
나는 왜 내말 안듣고 자꾸 고집부리냐고 이거 사기라고 말했고 동행자는 돈이 없어졌다며 화돋구지말라며 오히려 더 역정을 내서 서로 삔또가 상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톨비도 3배넘게 택시비도 2배넘게 불렀던거였다..ㅎ)
그렇게 빡친상태로 숙소앞까지 왔는데 갑자기 돈을 따불로 더 내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안된다그랫다
그런데 조수석에 탄 사람이 갑자기 내려서 차뒤쪽으로 가더니 트렁크를 여는것이었다.
나는 순간 저기서 야구배트나 망치같은게 나올까봐 쫄아있었는데 겁주려고 그러는거였는지 걍 돌아오는 것이었다.
우리는 결국 원래 내기로한 돈만 내고 도망치듯 숙소로 들어갔다.
숙소로 가니 캄캄한 로비 소파에 사람들이 나뒹굴어 자고있고 카운터에만 빛이 있었다.
우리가 가서 두리번거리니 왠 나시입은 사람이 와서 키를 주었고 오자마자 씻고 뻗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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