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기

하노이 여행후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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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이어서)


언제 잔지도 모르게 잠들었는데, 해가 쨍하고 뛰뛰 빵빵 보르릉 거리는 소리가 시끄러워 잠에서 깼다.

창밖을 열어보니 새벽의 서늘한 공기는 온데간데 없고 달궈진 시멘트의 뜨거움이 훅 들어왔다.


그렇게 씻고 밖으로 나오니 무서울 정도로 사람이 없던 거리가 복작복작 난리통이었다.


하노이 구시가지는 정말로 오토바이 천국이다.

좁은 도로로 오토바이들이 마치 물고기떼처럼 지나다니기 때문에 여행을 처음가는 사람은 당황하기 마련이다.

이럴때는 현지인들의 분위기를 읽고 따라서 앞만보고 가면 된다.


암튼 우리는 계획도 없이 왔기 때문에 일단 밥먹을 곳을 찾기로 했다.

같이 동행했던 친구가 아프리카TV BJ병이 있었고 시청자중 한명이 베트남 전문가였다 (시청자 2명이었음)

그리고 그 사람이 추천하는 쌀국수 맛집으로 가기로 했다. 


맛은 뭐 그냥그랬다.

한국 사람이 먹기에는 베트남 음식이 좀 밍밍하다.

닭백숙에 쌀국수 말아먹는 느낌?


다먹고 나와서 길거리에서 이상한 과일을 파는 아줌마가 있길래 그걸 샀다.

생긴건 얼핏 파인애플 비스무리 했다.

잭프룻이랬는데 맛은 안익은건지 원래 이런건지 무슨 선인장을 십어먹는맛이 났다.

우린 그걸 바로 뱉어버리고 길에 세워진 오토바이 안장위에 버렸다.


그리고 콩까페 라는 곳에 갔다.

베트남은 커피가 유명하다. 특유의 샤베트 재질, 연유의 눅진함, 참기름 꼬소한 맛? 되게 특이했다.

근데 주변에 온통 한국말만 들린다. 커피가 그리 싸지도 않다 둘이 시켜서 5000원쯤 나왔다.

관광지 물가는 그렇게까지 싸지않다.

동행자는 무슨 베트남 가면 물가가 한국의 10분의 1쯤 되는줄 알았는지 왜케 비싸냐는 의견이었다.


나와서 어디 갈데없나 하다가 외국인들이 단체로 어딘가로 가기에 따라가봤더니 호안끼엠호수? 그런곳이 있었다.

그곳은 아주 신비로운 전설이 있는 호수다.

베트남이 중국이랑 싸울때 대왕거북이가 칼을 물고 올라와서 장군에게 줬다고 한다.

그리고 이 칼을 들고 중국군대를 쪼까보냈다고 한다.


호수를 좀 돌다 더워진 우리는 구석진 까페에 가서 레모네이드를 또 마시고 나왔다.

하노이의 여름은 너~무 더워서 왠종일 음료수만 찾게된다. (혈당 조심 ^^)


근데 그때쯤 갑자기 하늘이 막 어두워지더니 후두두두두두 소리와 함께 비가내리기 시작했다.

우린 가게 천막 밑으로 헐레벌떡 뛰어가서 밖을 보고 있는데 비가 얼마나 많이 오는지 캄캄하고 앞이 안보일 정도였다. 

그리고 그렇게 시끄러운 비는 난생 처음이었다.

그때 바닥에 물이 막 차오르기 시작했다. 마침 난 슬리퍼 차림이었기 때문에 너무 당황했다.

그런데 어디선가서 우비파는 아줌마가 오더니 우리한테 우비를 스윽 파는것이었다.

우린 그걸 사입었고 나는 동행자의 틱톡영상을 찍어줬다 --;


그렇게 있다가 비가 좀 잠잠해질때쯤 우리는 수영장이 딸린 호텔로 향했다.


뒤늦게 밝히지만 이 여행의 동행자는 내 전앤이다. 그리고 걘 여행내내 아프리카 방송을 하고 있었다.

여기서 나는 좀 뾰루퉁 짜증이 났다. 

여행까지 와서 하루종일 방송을 할 일인가? 그것도 시청자 2 ~ 3명따리를 굳이..? (심지어 3명중 1명은 내 친구였음)

내 친구도 나한테 카톡으로 여행까지 와서 무슨 방송을 하고 있냐고 왜저러냐는 의견이었다. 

(나는 딱히 뭐 할 말이 없었다.)


그렇게 하늘은 점점 어둑어둑 해지기 시작했고 우린 수영장으로 갔다.

근데 그 수영장은 우리 생각과 달리 들어가면 어깨위로만 겨우 나올정도로 깊고 프로페셔널한 수영자들이 있는 곳이었다.

왠 중국인 백인 아저씨들이 자유영 배영으로 물살을 가르며 수영중이었다.

그냥 물첨벙대며 장난이나 칠 생각으로 온 우린 당황했고 나는 마침 물을 좀 무서워 해서 재미도 없었다.

근데 동행자가 나한테 수영장에 와서 재미없게 있는다고 텐션 다운됐다고 또 싸가지없게 말을하며 혼자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나도 뒤늦게 방에 들어갔는데 얘기를 하다가 쌓인게 폭발해서 바보같이 울어버렸다.

사실 사진을 성의없게 찍는다거나 돈계산 문제도 그렇고 택시에서도 그렇게 계속 싸웠다.

그렇게 난 여행을 괜히 왔다고 생각하고 후회하였다.


그렇게 있다가 나와서 무슨 시장같은 곳이었는데 돌아다니다 삿갓도 뒤집어 쓰고 밥도 먹고 했다.

베트남은 길거리 식당이 왠 목욕탕 의자같은데 앉아서 먹는다.

사진속 음식인데 무슨 음식인지는 알수가 없다. 

그냥 손가락으로 이거달라그러고 먹은거였다.


그렇게 좀 돌다가 숙소에와서 잤고 하루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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